보테가 베네타하면, 가는 가죽끈을 위빙(인트레치아토기법)한 가죽으로 제품을 만든 위빙백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로고가 드러나지 않아도 가방의 가죽만으로도 보테가임을 바로 알 수가 있지요.

대부분 양가죽이나 양질의 소가죽을 사용하게 되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보테가 베테타의 호보백은 양가죽을 사용한 가방입니다. 양가죽은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이 있습니다.
가방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어깨끈 부분은 잦은 접촉으로 인한 마모와 가방의 무게로 인한 가죽의 늘어남까지 감당해야 해서 손상과 오염이 많은 부분 입니다.

어깨끈 부분의 마모, 오염에 의한 손상 모습자주 손이 가게 되는 숄더스트랩쪽과 지퍼가 있는 입구는 마모가 가장 많이 생기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드러운 양가죽의 표면이 마모되면서 표면의 색상과 가죽의 손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마모로 표면 색상과 가죽의 손상이 생긴 호보백의 입구호보백은 바닥에 내려놓는 경우가 일반적인 다른 가방 보다 덜한 편이기는 하나, 보테가 베네타 호보백은 양가죽을 엮어서 만든 테두리라인의 디자인이어서 부드러운 양가죽이 끊어질 정도의 상태까지 손상된 것이 보입니다ㅜㅜ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짜여진 보테가 베테타 가방은 일반적인 가방 보다는 절단면의 손상이 생기기 쉽고 자연스러운 사용감이기는 하나 전체적인 마모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습니다.

보테가 베테타의 가방은 염색을 하기 전에 가죽 표면을 정리하고 손상된 부분을 먼저 복원해 주게 됩니다.
이대로 두면 가죽끈이 끊어지게 되어 복원하기 힘든 상태가 될 수 있거든요..
손상된 부분은 잘 고정시키고 복원해 주니 손상된 부분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어깨끈이나 테두리를 엮어줄때는 내구성을 높이고 형태를 잘 잡아주기 위해 가죽과 가죽 사이에 단단한 심지를 고정하게 되는데, 사용으로 인해 가죽이 늘어나고 말리게 되어 하얗게 심지가 드러나게 되었네요.
잘 고정해 주고 난 후에 염색으로 색상을 잘 커버해 줍니다.

가죽의 마모된 표면은 혀옇게 가죽의 내부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 부분을 그냥 염료로 커버하게 되면 가죽이 까칠까칠하게 되지요.
일종의 보풀같이 일어난 표면을 먼저 잘 정리해 주어야 부드럽고 윤기나는 가죽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작업 과정이 베이스로 되어진 후에야 염색이 가능하게 됩니다.
말끔하게 정돈된 가죽표면에 같은색의 염료를 만들어 염색을 해주고 코팅으로 마무리를 해 줍니다.

처음 매장에서 발견했던 모습처럼 새롭게 태어난 보테가 베테타의 호보백!

손상된 것을 복원하고 잃어버린 색을 찾아 이 멋진 세상을 다시 명품으로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