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샤넬 지갑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샤넬 가방이나 지갑은 캐비어 제품이 아니면 대부분 양가죽을 다이아몬드 퀼팅한 것입니다.
파스텔톤 그린빛이 선명한 샤넬 여성 지갑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양가죽은 아주 부드럽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촉감도 아주 좋으나 마모에 약해서 사진과 같이 테두리 부분의 손상이 다른 가죽에 비해 훨씬 빨리 발생하게 됩니다.

지갑이 접히는 부분의 마모는 더욱 심해서 색상이 흐려지는 단계를 넘으면 가죽의 표면이 손상되고 사진과 같이 가죽의 내피가 드러나면서 표면이 보풀 처럼 일어나게 되지요 ㅜㅜ

이러한 가죽 손상은 가죽이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 수분이나 단백질 등이 손실되어 가죽의 상태가 안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피부를 생각하게되면 이해가 쉽게 될듯 합니다.

양가죽 제품이나 지갑의 손상 복원이나 염색은 다른 가죽 제품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양가죽, 특히 베지터블가공된 가죽은 외부물질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염료까지도 흡수해서 색상표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손상까지 심하면 원래색으로 염색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부의 마모도 전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셀린느 등 꽤 많은 브랜드가 가죽제품에 프린팅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샤넬의 프린팅 로고가 있는 주변의 마모로 색상이 허옇게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경우의 염색은 곤란하게 됩니다. 자칫 염색으로 로고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샤넬의 로고 메탈 도금이 거의 벗겨져서 샤넬 지갑을 새롭게 염색하고 나면 어색하겠지요? 도금까지 깨끗하게 해보겠습니다~

도금은 가죽 제품의 손상복원이나 염색작업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이루어집니다. 도금액이나 메탈 연마제가 가죽에 오염이나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지요. 허옇게 벗겨진 도금이 깨끗하게 살아났습니다.

가죽 제품의 작업은 클리닝이 가장 기본입니다. 특히 지갑은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제품이기에 사람 손에서 나오는 유분과 땀, 화장품, 수분 등 외부 오염 물질과 더불어 오염이 가장 많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클리닝 후에는 손상부분을 복원해 주어야 합니다.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고 거칠어진 손상된 테두리를 복원하고 매끈하게 만들어 줍니다.

양가죽의 손상된 면은 똑같은 색상을 도포한다고 해도 손상이 덜한 부분보다 검게 흡수해 버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복원과 염색을 할 때 아주 주의해야 합니다.

테두리 부분의 복원이 마무리되면 염색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밝고 선명한 색은 조색을 하기도, 균일하게 염색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주 조그만 지갑이지만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샤넬의 프린팅 로고가 새겨진 내부의 염색은 로고가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마모된 색상을 복원해 주어야 하고 주변색상과 차이나지 않도록 염색해 줍니다.

젊은 분위기가 톡톡 튀는 듯한 파스텔 그린 컬러의 샤넬 여성 지갑, 낡아버린 테두리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는데 도금, 복원, 염색 작업으로 말끔하게 새롭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의뢰하셨던 고객님이 지갑을 보내면서도 이렇게까지 말끔하게 처음 모습이 될지는 몰랐다고 하면서 기분좋아 하시니 덩달아 행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