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가죽이 끈적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주로 손이 자주 접촉하게 되는 손지갑이나 가방의 손잡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가죽제품을 뜨거운 차 안에 오래 두었을 때 끈적임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원인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열, 수분, 화학물질(특정 화장품 등..), 유분 가죽, 염료 등.. 똑같은 제품이어도 사용자나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아주 다양합니다.

일단, 가죽의 끈적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표면을 완전히 닦아내야 한다는 것 만은 확실합니다. 표면이 외부환경과 반응해서 전혀 다른 형태의 물질로 변화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닦아내기 전에는 끈적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ㅠㅠ 메탈 주변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색상과 광택이 다 변하고 끈적이고 있습니다.

입생로랑 카드지갑을 사용하면서 모서리에 올도 풀리고 마모로 손상도 되어서 손상복원과 블랙으로 색상 변경 염색을 같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명품지갑염색 작업에서 끈적이는 외피는 정말 세심하게 클리닝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저 오염 제거 정도가 아니라 끈적임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완벽하게 닦아내지 않으면 염색을 해도 다시 끈적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주 깨끗하게 닦아낸 후에는 가죽의 상태를 점검해 주어야 하지요. 사용에 의해, 외부 물질에 의해 손상되고 손실되었을 가죽의 수분, 단백질 등을 체크하고 가죽의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후에 블랙으로 색상 변경 염색을 합니다. 테두리나 겹쳐진 부분의 잘 안보이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지갑의 어디에서도 처음의 색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염색 작업을 해 줍니다.

끈적임으로 표면이 윤기가 없을 때는 보이지 않던 입생로랑 지갑의 퀼팅된 입체감이 예쁘게 염색을 하고 나니 퀼팅의 멋스런 굴곡이 잘 드러나네요^^

손상되었던 지갑의 모서리와 풀리기 시작한 실밥도 깔끔하게 잘 정리해 줍니다. (그냥 똑 잘라내면 안되는거 아시지요~)

작은 입생로랑 카드 지갑 이지만 모든 과정이 세심하게 다 들어가야하고 구조 또한 심플하지 않아서 겹쳐지는 부분이나 안쪽까지 잘 살펴서 작업해 줍니다.

끈적이고 색상이 변해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입생로랑 카드지갑, 명품지갑 염색 작업으로 처음부터 블랙이었던 것 처럼 다시 태어난 입생로랑 카드 지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