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어서인지 가장 선호하는 옷이 바바리 또는 가죽 자켓입니다.
오늘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폴로 가죽 점퍼를 원색복원하는 염색 작업입니다.

양가죽으로 만든 가죽 점퍼여서 부드럽고 무겁지 않게 잘 입게되는 점퍼입니다. 정말 잘 입으신 흔적이 폴로 점퍼에 그대로 보이네요.
어깨 부분은 전체적인 마모로 색상이 거의 날아간 상태이고 가죽의 속살이 드러날 정도입니다ㅜㅜ

양쪽 어깨의 마모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고 색상은 원래의 색을 알아 보기 어려울 정도 입니다.

등쪽의 마모 정도와 색상이 변한정도를 밑단 안쪽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가죽표면의 손상도 심한 것이 오른쪽 비교사진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밑단 쪽의 표면 갈라짐, 앞쪽 하단의 마모 진행 상태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오래도록 잘 입으신 것 같네요.

이런 부드러운 양가죽 자켓이나 점퍼를 염색할 때는 표면을 먼저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마모가 이렇게 진행되어 갈라짐까지 보이면 가죽은 영양과 수분이 상당히 많이 손실된 것이어서 표면이 거칠고 딱딱해지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는 소매 모습은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주름이나 형태변형이 생기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렇게 착용하던 가죽은 상태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죽의 상태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염색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죽 자켓 염색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얇게 염색하면서 그 색상을 처음과 비슷하게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는 것 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손상된 표면을 잘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초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가죽 자켓의 카라 부분이 사진 처럼 되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됩니다.
착용자의 피부가 직접 가죽에 닿는 부분이 뒷목 부분인데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유분, 땀 등에 의해 가죽의 오염과 변형을 가져오게 됩니다.

카라의 가운데 부분이 검게 변색된 것은 유분, 땀 등에 의한 것이어서 클렌징을 정말 세심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유분에 의한 오염은 염색이 잘 안되기 때문이지요.

염색하기 전, 클리닝을 잘 해주고 표면 손상 정리가 잘 되었다면 사진과 같이 소매끝단이나 점퍼의 밑단, 지퍼가 있는 테두리등..
손상으로 거칠어진 부분을 복원해 주게 됩니다.

이렇게 손상된 부분을 모두 정리하고 복원한 후에 색상을 찾아주는 염색을 비로소 하게 됩니다.
염색은 사실상 후반의 작업에 속하게 된다고 할 수 있네요~

가장 자연스러운 원래의 색을 찾아서 다양한 염료중에 가장 적합한 염료와 염색 방법을 선택하고 조색을 하게 됩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처음 밑단 안쪽과 비교했던 사진인데, 색상이나 가죽의 광택이 처음 모습 그대로 윤기있게 잘 살아 났습니다.

가죽은 빛을 반사하여 사진에 담아내기가 저로서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거친 가죽의 면이 윤기있게 제 모습을 찾은 것은 확인되시지요?

검게 변했던 목부분의 가죽도 깨끗하게 염색되어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주름이 많이 있는 가죽 점퍼를 두껍게 염색한다면 수분과 영양분이 손실되어 얇아져 있는 가죽 상태여서 뻣뻣함이 더해 지게 됩니다.
그러니 최대한 부드럽게 얇게 염색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해서 폴로 가죽 점퍼 염색을 마치고 나면 손상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주는 코팅을 해 주게 됩니다.

오래도록 즐겨입던 폴로 점퍼...

손상이 심해 더 이상 입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죽 점퍼 염색을 통해 다시 태어나서 이 가을에 다시 즐겁게 외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