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만드는 가죽은 대체로 내구성이 강한 것을 택하게 됩니다. 자주 손으로 만지게 되고, 여닫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두꺼운 가죽을 사용하면 지갑의 특성상 여러가지를 수납해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기에 얇으면서도 마모에 강한 가죽을 사용하게 됩니다.

크리스챤 디올 로고가 선명한 여성 지갑이 물에 흠뻑 젖었네요. 가방에 넣어 놓은 물이 조금씩 새면서 지갑에 흠뻑 적셔졌다고 하네요.

부드러운 가죽이 물을 먹어서 쭈굴쭈굴해지고 로고부분의 형태를 잡기위한 접착부분은 불규칙하게 접착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ㅜㅜ

안쪽의 상황은 더 심각해서 카드 수납칸의 접착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더 심한것은 심하게 울면서 가죽의 표면 염료가 일어나고 변색되기 까지 했네요ㅠㅠ

카드 수납부분이 더 심하게 울게 되는 이유는 다른 부분이 가죽과 가죽으로 맞대어 있거나 접착심지 등으로 형태를 잡아준 반면, 카드 수납부분은 얇은 안감과 가죽을 접착하여 연결시킨 것이 전부이지요.

그러니 물에 젖으면 실크재질인 안감은 수축을 하게 되고 가죽은 오히려 늘어나게 되어서 가죽은 주름이 잡히게 되고 안감은 팽팽하게 줄어들어서 사진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젖은지갑복원 문의시, 가장 자주 물어보시는 것은 지갑을 다 분해해서 복원하느냐고 하시는데요. 물에 젖어서 정상이 아닌 가죽을 분해하는 것은 복원에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죽을 바느질해서 제품을 만들고 나면 구멍이 촘촘히 생기는데, 이것을 분해하면 아무리 다시 잘 만들어서 똑같이 바느질 한다고 해도 약해진 가죽에 분명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요.

물에 젖은 가죽 지갑 복원은 원형에 전혀 손상을 입히지 않고 있는 형태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젖은 지갑의 복원은 건조와 형태 잡는 것은 서서히 진행시키게 됩니다.
가죽은 인위적으로 건조를 하게 되면 수분이 갑자기 빠져 나가면서 가죽이 딱딱해 지거나 가죽의 성질이 변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물에 젖은 가죽은 100% 완벽하게 복원은 불가능합니다. 최대한 원래의 모습을 찾는 것이 목적인데, 우선하는 것은 외관과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에 젖은 지갑의 상태나 가죽의 종류에 따라 복원율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복원은 80% 이상 가능합니다.

물에 젖은 지갑을 집에서 선풍기 바람에 말리는 것 특히, 드라이로 말리는 것은 가죽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도 있으므로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가죽 지갑이 물에 젖으면 최대한 빨리 마른수건이나 티슈 등으로 꼭꼭 눌러서 물기를 제거하시고 더이상 가죽이 흡수할 물기가 없으면 지퍼락이나 비닐에 넣어 더이상의 건조를 막고 전문가에게 의뢰하시는 것이 가죽의 변형을 최대한 막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크리스챤 디올의 로고가 있는 앞부분 접착이 들뜬 부분도 다행스럽게 잘 모양이 잡혔네요^^

내부가 심하게 변형되어 다시 사용이 어려울 듯 했던 크리스챤 디올 젖은 지갑이 젖은지갑복원 작업을 통해 다시 말끔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