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밖으로 나가거나 바다를 찾게 되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닷물에 빠진 프라다 장지갑 복원을 해보겠습니다.

프라다 지갑은 대부분 사피아노 가죽으로 만들어집니다.
사피아노 가죽(Saffiano Leather)은 소가죽의 부드러운 부분을 선택하여 그 위에 빗살무늬 또는 철망무늬 스탬프로 패턴을 넣은 후 다시 광택을 내서 만듭니다.
이 때 스탬핑(Stamping) 공정은 70~75도의 온도에서 10~15초만에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완성된 가죽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오염에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피아노 가죽이 물에 젖으면 다른 가죽보다 더 많이 늘어나고 쭈굴거리게 됩니다. 스템핑된 가죽이 사선으로 제작되어서인지 심하게 울고 있네요ㅠㅠ

측면으로 보니 지갑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벌어져 있습니다. 맹물이 아닌 바닷물에 빠졌을 때는가장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염분이나 모래 등의 이물질은 가죽을 약화시키기 때문이지요.

물로 씻어낸 후에는 외부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닦아내 주세요. 더 이상 흡수할 수분이 없도록 닦아낸 후에는 복원할 전문가의 손에 가기까지 지퍼락에 넣어 밀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건조가 되면 가죽이 점점 울게되고 안감은 더욱 수축하게 됩니다.

염분이 닿아서 일까요? 안감과 접착한 수납부분이 다 떨어지고 있네요 ㅜㅜ

이렇게 수납공간이 많은 장지갑의 경우는 더욱 형태가 많이 틀어지게 되는데, 물에 젖었을 때 바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에 빠진 지갑은 클리닝이 가장 우선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구석구석 남아있을 염분과 이물질을 닦아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사피아노 가죽은 사피아노 가죽의 결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기에 더욱 신경써서 클리닝을 해 줍니다.

젖은지갑복원은 외관과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카드수납공간이 일그러져 있으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형태를 복원하면서 건조를 진행하게 됩니다.

닫히지도 않았던 지갑이 얌전히 모양을 잡았네요.
젖은지갑복원 문의시에 가장 자주 물어오시는 것은 지갑을 분해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젖은지갑복원은 원형 그대로를 복원합니다.

물에 젖은 가죽은 100% 원형을 복원할 수 없습니다. 대체로 80%정도 복원되는데, 지갑의 구조나 가죽에 따라 손상이 정도에 따라 복원율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바닷물에 빠진 프라다 장지갑이 모양 복원과 건조가 마무리되면 접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해결해 줍니다. 놀라울만큼 깨끗하게 복원되었네요^^

모든 작업이 끝나면 프라다 바닷물에 빠진 장지갑은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클리닝을 해주어야 합니다. 복원작업하면서 안에 품고 있던 이물질이 외부로 배출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손상되었을 가죽에 영양과 코팅으로 마무리를 해 줍니다.

바닷물에 빠진 프라다 장지갑이 이렇게 젖은지갑복원 작업으로 다시태어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