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스페인 출신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1895~1972)가 1937년 파리에서 콜렉션을 시작으로 한 브랜드입니당~ 그 중에서도 모터싸이클을 연상시키는 일명 "모터백"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백이지요.

대부분의 소재는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기다란 지퍼끈과 많은 메탈장식, 손잡이의 꼬여진 스트링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의 백입니다.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모터백이 있는데, 그 소개는 나중에 따로 해 드릴께요~^^

오늘의 주인공인 발렌시아가 모터백은 블랙의 니켈 메탈장식이 있는 클래식라인인데요. 처음 구입헸던 명품이어서 애착이 가는 가방이라고 하시네요.

첫 명품 가방인 이 모터백을 들고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곳에 찾아갔는데, 도저히 살릴 수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시면서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가방을 안고 돌아섰다고 하시네요ㅠㅠ
어느 정도 인지 가방의 상태를 살펴 볼까요~
일단, 모터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긴 끈들~ 지퍼머리 마다 달려있는 긴 양가죽 스트링이 떠오르지요. 외부에만3개의 지퍼가 있고 거울이 있는데, 그 4곳에 다 기다란 가죽스트링이 멋스럽게 늘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도대체 몇가닥인지.. 가죽스트링의 접착이 다 떨어지고 끊어져서 보기가 안쓰럽고 민망할 정도네요ㅜㅜ

바닥면의 모서리는 마모의 정도를 넘어서 가죽이 다 손상되어서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남아있는 부분도 가죽이 얇아져서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상태네요.

모터백의 윗쪽 모서리는 원뿔 모양의 덧댄 가죽이 있는 부분입니다. 마모가 많이 진행되어서 가죽의 색상이 누렇게 변해 있고 윤기는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자연스러운 양가죽의 크랙이 가뭄에 논바닥 갈라진것 처럼 거칠은 느낌이 드네요.

손잡이가 있는 부분의 연결고리는 마찰이 많으므로 손상이 더 많은 부분이 될 수 밖에 없겠네요.

발렌시아가 모터백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가 이 손잡이 인데요.
손잡이에 끈을 끼워서 마감을 한 독특한 디자인이지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렌시아가 만의 멋스러운 손잡이 인데, 오랜시간의 사용으로 스트링이 다 끊어지고 속이 허옇게 드러난 상태가 되었네요.
이런 경우에는 끈을 교체해주어야 겠네요.

일단, 손상이 너무 많은 가죽은 클리닝을 잘해 준 후에 손상된 가죽에 영양을 주고 거칠어진 결을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지퍼에 달린 기다란 스트링을 일일이 다 풀어서 접착을 해 주고, 길이를 맞추어야겠네요.
정리된 오른쪽 부분을 보니 이제야 모터백 같으네요^^

손상된 손잡이의 스트링은 다 풀어내고 심지에서 나오는 허연 실밥도 다 정리해 줍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다음에 손잡이에 스트링을 끼워주고, 처음과 같이 매듭을 잘 해 주면 모터백의 손잡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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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면이 말끔하게 처리되어야 가방의 생명이 길어집니당~[/caption]
손상으로 없어져 버린 모서리 가죽부분을 복원해 주어야 겠네요, 가죽부분을 잘 고정하고 복원제로 매끈하게 복원처리해 줍니다. 처음 같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티나지 않게 또 오래 사용하실 수 있게 복원하지요.
염색을 하고 나니 윤기가 자르르 하네요^^

숄더끈도 구석구석 말끔하게 정리하고 염색해 줍니다.
염색은 염료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것 보다 꼼꼼한 사전 준비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마무리 작업이 작업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되겠습니당~
메탈이나 연결부분 등은 눈에 띄지 않는 숨은 구석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요~

메탈이 많은 부분들은 자칫 염색제가 연결 부분에 뭉칠 수도 있고 덜가기도 하는 부분이 될 수 있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네요. 그래서 이 발렌시아가 모터백이 작업하기 까다로운 백 순위에 있는 듯 해요~

이렇게 보니 가방의 전반적인 색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보이네요. 윤기없기 꺼칠하던 가방이 깨끗하고 건강한 블랙의 가죽과 색으로 돌아왔네요~

전체적인 앞모습과 뒷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언뜻 별 차이 없어 보이나요? 사진을 한번 확대해서 보시면 "우왕~" 하실거예요^^

사랑스런 아내를 위해 이 가방을 직접 들고 오신 남푠님~
서울까지 들고갔는데 회생불가 판정을 받고 속상해 하는 아내를 위해 이 곳을 오셨던 보람을 찾으셨네요. 기뻐할 아내분 생각에 미소한가득~^^
이제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 처음 가졌던 명품백의 품위를 뽐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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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과 염색 과정을 거쳐 처음 모습을 되찾은 발렌시아가 모터백[/ca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