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지갑이 물에 젖게 되는 경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갑을 세탁하는 경우 외에도 커피가 쏟아지기도 하고 가방 안에서 물이나 음료가~ ㅠㅠ
비를 맞거나, 바닷물에 강물에 빠지거나, 심지어 차가운 물컵이나 맥주컵에 맺힌 물방울에 젖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죽 지갑이 물에 젖었을 경우 제일 먼저는 젖은 액체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맹물에 젖은 것이면 외부의 물기를 마른수건이나 티슈로 꼭꼭 눌러서 제거한 후 전문가에게 가기 전 까지 지퍼락에 밀봉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죽 지갑이 물이 아닌 액체에 젖은 것이면 탄산, 염분, 당분 등의 성분이 가죽과 외부 염색된 표면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변형이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물로 헹구어 준 후 물기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가죽 지갑이 물에 젖으면 외부는 단단하게 형태를 잡아주기 위해 심지 등으로 작업되어 있어서 크게 형태가 변화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카드수납등의 기능을 위해 얇은 가죽과 안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변형이 심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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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변형된 내부와 접착이 떨어진 카드 수납칸[/caption]
안감은 물에 젖으면 수축되고 가죽은 늘어나는 경우가 많고 접착이 떨어지거나 내부 심지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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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은 수축되고 가죽은 늘어난 내부 모습[/caption]
또한 젖은 가죽이 공기를 많이 함유한 가죽이거나 부드러운 가죽, 가죽에 흡수된 물의 성격에 따라 가죽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는 곰팡이를 제거하고 억제처리하면서 복원작업을 해 주어야 합니다.

물에 젖은 가죽 지갑 복원은 다른소재와 마찬가지로 100%복원은 불가능합니다.
안감과 가죽의 상반된 변형을 잘 잡아주고 손상을 최대한 적게하여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마다 가죽의 성질이 다르고 소재도 다양해서 가죽의 성격을 알고 복원해 주어야 합니다. 프라다 사피아노 가죽이나 보테가에서 사용하는 가죽은 언뜻 생각해도 판이하게 그 성격이 다릅니다.
샤넬이나 구찌의 퀼팅된 지갑을 똑같은 방법으로 복원한다면 원형의 모습이 사라져서 사용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오늘 작업하는 프라다 젖은 장지갑은 무늬가 있는 사피아노 가죽이어서 물에 젖으면 가죽이 늘어나게 되고 접착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안감은 심하게 수축되어 가죽과 맞닿은 부분의 접착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대로 건조되도록 방치하면 내부 접착심지와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어 복원은 점점 어렵게 됩니다.
젖은 직 후 가급적 빨리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 바탕 임에도 화사한 핑크색의 하트 문양이 꽃처럼 프린팅된 멋진 프라다 장지갑이 물에 젖어 심하게 변형된 것을 프라다 젖은 장지갑 복원 작업을 통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