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아무래도 물과의 접촉이 여러모로 잦아지게 됩니다. 물가에 가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하고 더운 날씨 덕에 가방에 물이나 음료를 넣어 다니기도 하고 세탁도 자주하게 되지요.
이 모든 활동 가운데 가죽제품, 특히 몸에 가까이 소지하게 되는 지갑이 물에 젖게되는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여성들이 자주 애용하는 프라다 지퍼돌이 지갑이 물에 젖은 것을 복원하는 작업입니다. 지갑이 물에 젖었을 경우에 물기를 우선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바닷물이나 음료 등일 경우에는 염분, 당분 등의 첨가된 성분을 최대한 깨끗하게 닦아내 주어야 합니다.

가죽에 염분이나 당분등의 성분이 침투되면 가죽을 약화시키게 되므로 흡수되기 않도록 최대한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티슈 등으로 깨끗하게 닦아 낸 후에는 여분의 물기는 티슈나 수건 등으로 눌러서 제거해 줍니다.

물기가 제거된 물에 젖은 가죽지갑은 전문가에게 복원을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가 제거된 이 후 부터 건조가 시작되는데 이 때 부터 안감이 수축되고 가죽이 늘어나거나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전문가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건조를 막는 것이 좋은데 지퍼락이나 비닐 등으로 밀봉을 해 두면 상태가 유지됩니다.

복원하기 전에 건조가 다 진행되면 변형이 된 상태가 되어서 복원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갑을 만든 가죽이나 디자인에 따라 복원 방법도 아주 다양합니다. 샤넬이나 구찌, 미우미우 등의 퀼팅된 디자인인 경우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복원해야 합니다.
퀼팅된 외부 패턴의 입체감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복원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보테가 베네타 처럼 위빙된 가죽인 경우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가죽입니다.
표면이 잘 늘어나는 가죽인 경우나 아주 단단하거나 광택이 많은 가죽이 경우, 구찌나 루이비통, 에트로 처럼 PVC소재와 가죽이 매치된 경우등..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소재가 있으므로 가죽이나 디자인의 특성에 따른 복원작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프라다 지퍼돌이 지갑은 물에 흠뻑 젖은 경우인데 내부가 들뜨고 외부는 틀어져 있습니다.

프라다 사피아노 가죽은 일년된 얇은 송아지 가죽을 75도 정도의 열로 사피아노패턴을 만들어낸 가죽으로 사선결로 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가죽이나 물에 젖었을 경우 사선결이 다른가죽보다 더 울게 됩니다.

수납공간이 많은 구조는 복원이 더 까다롭습니다. 내부의 수납공간을 잘 잡아 주면서 외부의 모양과 기능을 복원해 주어야 합니다.
물에 젖었던 가죽 표면은 영양과 코팅까지 마무리해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물에 젖어 전체적으로 심하게 울던 프라다 지퍼돌이 지갑이 젖은지갑복원 작업으로 새 것 처럼 말끔해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