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생로랑의 YSL 메탈이니셜로고가 선명한 퀼팅지갑이 물에 젖었습니다ㅜㅜ 후드 티셔츠 앞주머니에 넣어 놓은 것을 깜빡하고 세탁기에 세탁을 했다고 하시네요.
언뜻보면 별 이상이 없는듯 하지만, 메탈로고 주변으로 많이 부풀어 오른것이 보이시지요? 사진 하단의 선도 부풀어 오른 덕에 선이 휘어 진 것이 눈에 보입니다.

뒷모습의 퀼팅모양도 통통하게 부풀어 올라 있고 지갑의 가운데로 갈수록 둥근모양으로 지갑이 솟아 있으며 사방의 선은 각기 안으로 휘어진 것이 눈에 띄네요.

사면을 돌려가며 본 측면의 모습입니다. 스냅으로 잠궈놓은 상태임에도 지갑이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모습이네요.

안쪽을 열어보니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이네요. 외부보다 내부의 가죽이 얇고 안감과 이어진 부분들이 많기에 변형되는 방향이 각기 다른 두 소재가 상충하여 더욱 심한 변형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하단 왼쪽 사진의 화살표 부분은 복원이 어렵게 변형된 부분입니다.
맨 윗부분은 바느질로 고정되어 있지만 두번째 수납칸 부터는 얇은 가죽에 안감이 더해진 형태여서 안감의 수축에 따른 변형이 가죽의 절단면에 손상을 가져올 정도네요.
오른쪽 사진을 보니 엣지(끝테두리)라인이 손상되어 안쪽의 심지와 안감이 밖으로 삐져나오고 있습니다ㅠㅠ

젖은지갑복원 작업에서 특히, 퀼팅지갑복원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양을 잡을 때 퀼팅된 가죽의 쿠션이 눌리면 입생로랑 퀼팅가죽지갑의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퀼팅된 모습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복원하되 내부의 모양을 반듯하게 잡아야 하므로 자칫 입생로랑 젖은 지갑 복원시에 방심하면
멋진 모습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복원 전에는 과하게 솟아 올라왔던 퀼팅이 자연스럽게 복원되었네요.

구조상 까다로왔던 내부 복원 모습입니다. 두번째 수납칸의 절단면 바느질 라인에 손상이 있을 정도로 수축이 심했었는데 더이상의 손상없이 깔끔하게 복원되었습니다.

젖은지갑복원을 문의 하실 때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어느정도 복원이 되는지와 지갑을 해체해서 복원하는지를 물으십니다. 복원율은 지갑의 상태와 가죽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요. 대부분 80% 이상의 복원율이 예상될 때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젖은지갑복원 작업은 지갑을 전혀 분해 해체하지 않고 있는 형태 그대로 복원작업합니다.

가죽과 안감이 다 물에 젖어 손상된 것을 해체하고 분해하면 원형이 손상될 뿐 아니라 가죽에 여러번 바느질을 하게 되는 것이어서 명품의 원형이 손상되기 때문이지요.
젖은 지갑을 분해하지 않아도 사진과 같이 말끔한 복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분해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날렵하게 살아난 입생로랑 젖은 퀼팅 지갑의 위에서 본 라인입니다.

캐비어 가죽을 퀼팅한 입생로랑 젖은 지갑 복원 작업을 이렇게 분해하지 않고 깨끗하게 복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