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양가죽은 가죽이 주는 이전의 하드한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멋스러운 또 하나의 패션소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가공기술의 발달로 가죽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부드럽고, 다른 소재와 매치도 잘 되며 컬러 또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오즈세컨에서 나온 양가죽자켓 원색복원 염색 작업입니당~

맑은 하늘색이었던 자켓이었는데 변색이 심하게 되었네요. 양가죽은 침투식 염색으로 염색을 하고 가죽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빛이나 산소에 계속 노출이 되면 색상이 점차 변하게 되지요.
[caption id="attachment_4348" align="aligncenter" width="901"]

앞쪽의 원래색과 변색된 소매부분[/caption]
앞부분과 어깨, 소매를 비교하니 변색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죽의 손상이나 마모가 없음에도 이렇게 변색이 되면 착용이 어렵겠네요ㅜㅜ
앞과 뒤가 거의 비슷하게 변색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거나 착용중에 어깨와 소매가 가장 많이 빛에 노출이 많이 되는 부분인 것이 원인이 될 듯 합니다.

양쪽어깨와 소매끝의 변색이 원색에서 그라데이션이 된듯 점차 색상이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라의 안쪽과 바깥쪽도 거의 비슷하게 탈색이 진행되고 있네요. 밝은 색 일수록 탈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누런빛으로 탈색이 되게 됩니다.

예쁘게 패팅 디자인된 소매 팔꿈치 부분도 예외없이 색이 변했는데, 패딩 바느질이 된 부분은 빛을 덜 받아서 그런지 색상이 좀 더 남아 있네요.

자켓은 사람이 착용하던 것이기에 클리닝을 깨끗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인체와 접촉이 있는 목, 소매 부분은 더 신경써야 겠지요.

클리닝 후에는 사용하던 가죽제품이기에 가죽의 결을 정리해 줍니다. 마모가 생겼을 수 있는 부분이나 전체적인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을 공급하고 까끌거리는 가죽 부분을 부드럽게 손질해 주지요~

이렇게 염색할 준비가 되면 변색된 부분의 베이스컬러를 먼저 염색하게 됩니다.
서로 색상이 달라진 가죽에 무작정 안료를 도포하면 색상을 맞추기위해 변색된 부분이 가려질 때 까지 염료가 얹어지므로 두껍게 되거든요.
그러니 베이스컬러를 동일하게 만들어서 염색을 해야 최대한 얇으면서도 동일한 색상이 나오게 됩니다~

염색 중에 가장 까다로운 것이 가죽의류염색입니다.
구두나 가방은 신체에 직접 착용하지 않는데다 신축성이나 얇게 염색되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가죽의류는 사람이 입고 활동하는 것이며 대부분 양가죽이어서 처음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베이스 염색을 마치면 가죽에 잘 착색이 될 수 있는 염색법을 찾아 고르게 염색하고 코팅까지 마무리 해 줍니다.

내부에 있을 문제도 꼼꼼히 살펴 봐야 겠네요. 이렇게 보풀이 일어나는 안감인 경우는 보풀제거도 말끔하게 해 주고요~ 오염이 있으면 제거하기도 하고요~ 냄새가 나는 부분은 탈취도~^^

이렇게 해서 완성된 오즈세컨의 양가죽 자켓~ 디자인 자체가 멋스럽고 독특한 것이어서 염색을 하고 나니 새 옷 같아 졌네요~

가죽손상이 없음에도 심한 변색으로 입을 수 없었던 자켓이 이렇게 멋스러운 자태를 되 찾았습니다.

날이 포근해 지는 것을 보니 금방 외출해도 되겠네요^^